오늘은 아침에 맑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. 우산을 준비하지 않아서 회사까지 비를 좀 맞고 걸어갔다.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던 터라 많이 서두르지는 않았다. 봄비 특유의 촉촉함이 나쁘지 않았다. 빗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.

회사에 도착해서 젖은 옷을 말리고 따뜻한 차를 마셨다. 창밖으로 보이는 비 내리는 풍경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. 비가 오는 날은 왠지 감성적인 기분이 든다. 퇴근할 때는 비가 그쳐 있었다. 빗물에 씻긴 거리가 더 깨끗해 보였다.